영국 재무부와 현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디지털파운드’ 발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telegraph) 등에 따르면 영란은행과 영국 재무부는 ‘디지털파운드’ 관련 공개 협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지털파운드’는 영국 금융 당국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이름이다. 영란은행은 늦어도 2030년까지 CBDC를 공식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영란은행과 영국 재무부가 다음주 중 ‘디지털파운드’ 출시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전망이다.
매체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영란은행과 재무부는 오는 7일 디지털파운드 작업 상황을 공유하고, CBDC 발행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또 사전에 입수한 협의문을 토대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와 제리미 헌트 총리는 지금까지 CBDC 작업을 토대로 향후 디지털파운드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금융 당국은 ‘디지털파운드’ 인프라 구축을 확신하는 것은 이르지만, 현금 사용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앤드류 그리피스(Andrew Griffith) 재무부 장관는 지난달 ‘디지털파운드’에 대한 현지 당국의 공개 협의가 수 주 안에 시작될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금융 당국은 4개월 동안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 기간도 가질 계획이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대출업체에 대한 규제 계획을 제시하는 의견수렴서를 발표했고, 오는 4월3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한편, 그리피스 재무부 장관은 지난 2일 연례 만찬 자리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금융서비스시장법(FSMB)’ 통과를 꼽았다.
FSMB는 영국에서 암호화폐 규제의 첫 포문을 열어줄 법안으로, 금융행위감독청(FCA)에 강력한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피스 장관은 “나는 영국이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되는 것을 희망한다”며 “영국의 강점을 이용해 전 세계 사법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투자를 유치하고 국경을 초월한 무역의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