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토큰화 예치금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외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더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은행들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반대하고,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금융 안정성과 대출 여력에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줄어든다. 디지털 화폐 도입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자금이동을 유도하면서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를 촉진할 위험이 높다”면서 “규제받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이 네트워크가 금융 감시망을 우회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무너질 경우 기초자산의 급매(sell-off)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제도권 외부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자금 이동은 자금세탁 등 범죄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에 은행과 유사한 규제 체계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 총재는 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파운드’ 발행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향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CBDC로 향하고 있다. 둘 다 예금 토큰화로는 향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안들 보다는 기존 예금의 디지털 버전인 ‘토큰화 예금’을 은행들이 제공하는 것이 훨씬 낫다. 토큰화 예금의 방향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굳이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려고 하기보다는 기존 통화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암호화폐는 전통적 화폐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