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ETH) ETF 옵션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SEC가 나스닥 ISE가 제출한 블랙록 아이셰어스(iShares)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 옵션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9개월간의 심사 끝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번 승인으로 미국 증시에서 이더리움 옵션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나스닥은 해당 ETF 주식에 대해 옵션 상품을 상장 및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옵션 거래는 투자자에게 소액 자본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통한다.
SEC는 “거래소가 이더리움 트러스트에 대한 옵션 상품 상장 및 거래를 허용하기 위한 규칙 변경을 제안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했다.
나스닥 측은 “이더리움 옵션은 ETH에 대한 노출을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품의 최종 상장 시기는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품이 SEC 승인 이후 7주 뒤 상장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현물 ETF 옵션 상품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승인은 이더리움 기반 ETF 상품의 유연성을 높이는 연속 조치로 평가된다. 이로써 이더리움 ETF는 단순한 현물 추종을 넘어서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 앞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더리움 투자자층을 넓힌 것처럼 ETF 옵션은 기관 투자자 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승인이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방 규제 기조가 가상화폐에 유리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승인은 100% 예상된 결과”라며 “SEC 결정은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