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탈중앙화거래소(DEX) 플랫폼 유니스왑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니스왑은 10일(현지시간) SEC로 부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인 웰스노티스(잠정적 소송 대상에게 사전 해명을 요구하는 통지)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SEC의 이러한 조치는 DEX 생태계의 선두 주자인 유니스왑을 상대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대한 규제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디파이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다양한 토큰을 교환하기 위해 자동 시장 메이커 역할을 하는 컴퓨터 프로토콜에 의존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한 분야다.
디파이 선구주자인 유니스왑은 최근 자체 프로토콜을 통해 2조 달러가 넘는 거래를 촉진했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성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웰스노티스는 공식 소송 진행 전 회사에게 혐의에 대한 반론 기회를 최종적으로 제공하는 문서이지만, SEC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유니스왑을 조사해 온 것으로 보아 이 과정이 실제로는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폭넓은 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SEC는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니스왑 설립자 헤이든 아담스는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지만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EC는 FTX와 같은 기업의 범죄 행위는 잡아내지도 못하면서 코인베이스나 유니스왑 등 건전한 사업체를 공격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적어도 유니스왑은 SEC보다 더 유익한 활동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스왑은 완전히 탈중화되고 완전히 자동화된 온체인 시장에 대한 실험이었으며, 실험이 성공할지 혹은 누가 사용할지 알 수 없었다”면서 “유니스왑은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전하다. 접근성이 뛰어난 완전히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디파이 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했다.
포춘은 “아직 유니스왑 랩스, 유니스왑 프로토콜을 구축했으나 통제하지 않는 회사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의 구체적인 주장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암호화폐 업체들을 상대로 한 SEC의 소송을 볼 때, 회사가 대중에게 불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제공했거나 브로커나 거래소로의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