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월가 투자은행(IB)들이 2024년 경제전망을 발표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부각시켜 눈에 띈다.
골드만 삭스는 2.1%의 강력한 성장을 예상하는 반면,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훨씬 더 낮은 성장률을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예측도 다양했는데, 일부 은행은 50% 감소를 예측하는 반면 다른 은행은 연준 목표를 훨씬 웃도는 약 3%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양한 시나리오는 성장 전망에만 기초한 것이 아니며,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UBS는 둘 다 모두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감소하고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예상한 것에 반해 모건스탠리는 상당한 성장률 하락 없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는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전망은 현 경제 환경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인플레이션율, 금리 인상, 뛰어난 경제 회복력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래 전망으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자신들의 예측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비교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197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표현 한 반면, UBS는 성장 둔화와 기술 주도 호황이 뒤따르는 ’90년 부활’을 언급해 상반된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의 잰 해치우스는 이 같은 과거와의 비교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믿으면 안된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한편, 서로 다른 예측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상황이 ‘최악은 끝났다’는 데 있어서 만큼은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경제 전망 보고서 제목이 ‘라스트 마일(The last mile, 마지막 구간)’이고, 골드만삭스는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The hard part is over)’로 작성된 것을 통해 이러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4년에는 미국 경제의 모순이 부디 스스로 잘 해결이 돼서 2025년에는 전문가들 사이에 다시 한 번 이 같은 ‘의견합의’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