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헤지펀드 전설로 불리는 폴 튜더 존스 튜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가 비트코인과 금 가격 상승 시나리오에 베팅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존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결국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헤지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2개월 중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약 3%”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연 2%로 설정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지출 증가와 임박한 감세로 인해 극적인 정책 변화 없이는 이러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지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매우 빠르게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감세와 지출 공약만을 내세우며 재정적자 리스크를 외면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지출을 더 잘 조정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지출로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돼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을 보유하지 않을 계획이며 장기물 채권시장에 대해 반대 베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4.222%까지 상승하며 7월26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17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등 미국 국채 가격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가 이기면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수단과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장기 상승에 베팅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금에 대한 롱 포지션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