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가장자산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가자지구 및 튀르키예 환전소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가자지구와 튀르키예에 지점을 둔 환전소와 가자지구 내 환전소 등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환전소들은 하마스의 자금 조달 창구로 사용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제재 대상은 가자지구·튀르키예에 지점을 둔 환전소 알-마르카지야와 가자지구 내 헤르잘라 거래소, 사미르 환전소 등이다.
알-마르카지야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국방부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이 3개 팔레스타인 화폐거래소와 관련된 189개 암호화폐 계좌를 압수한 곳 중 하나이다.
헤르잘라 거래소는 암호화폐 사용을 포함한 거래로 하마스와 PIJ의 돈세탁과 현금 송금 창구로 활용되면서, 하마스로 수천만 달러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르 환전소는 최소 2014년부터 하마스를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체를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는 OFAC의 다섯 번째 하마스 제재이다. 미국 내무부는 영국, 호주 등 동맹국과 공동으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은 “하마스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이체 메커니즘을 활용해 그룹의 테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하마스에 수천만 달러를 이체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하마스와 그 조직들이 환전소를 통해 거액의 가상자산을 이체했다는 증거는 하마스가 가상자산을 빈약한 크라우드펀딩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하마스의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금융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재산은 모두 동결된다. 역내 개인·법인과 거래할 수 없으며 금융기관도 이용할 수 없다.
넬슨 차관은 “재무부는 동맥국과 긴밀히 협력해 하마스에 대한 금융 제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