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 판사인 존 도시(John Dorsey)는 지난 2022년 사라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이날 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채권자 94%는 FTX의 구조조정 계획을 찬성했다. 반면 채권단 일각에서는 에프티엑스 상환액이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로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레이 3세 FTX 현 CEO는 “FTX는 채권자들에게 채권 청구 금액의 100%와 이자를 상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FTX의 거래소 토큰인 FTT의 가치가 ‘제로(0)’가 돼 가상자산 현물로 채권을 상환하는 방안은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채권자의 98%는 채권 가치의 118% 이상을 현금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FTX가 상환할 총 규모는 160억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앞서 FTX는 지난 5월 미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구조조정 등 기업회생 계획을 제출했다.
기업회생 계획에 따르면 청구액의 최소 118%를 현금으로 돌려 받는 투자자들은 5만 달러 미만 소액 채권자이다.
FTX 계좌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했던 대부분 개인 고객이 이에 해당한다. 나머지 채권자도 허용 청구액의 100%와 이자를 받게될 전망이다.
FTX는 파산 이후 벤처투자 성공과 가상화폐 가격 급등으로 채권자들의 돈을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FTX는 앞서 2021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AI 붐이 일면서 앤트로픽 지분가치가 크게 올랐다. 이에 올해 초 FTX는 앤트로픽의 보유 지분 중 3분의 2를 약 8억8400만 달러에 매각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한편,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