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상장 암호화폐 채굴 회사 중 하나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현지 시각) 회사 재무 상황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어 사이언티픽은 새벽 텍사스주에 미국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신청을 할 예정이다.
챕터 11 파산은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들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부채를 정리하고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번 파산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 폭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채굴이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다.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9000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으나, 올해에는 12월 약 1만6800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2021년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나스닥 상장 당시 43억 달러였던 코어 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은 21일 거래 종료 시점에서 78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코어의 주가는 올해 98% 하락했다.
게다가 급격한 비용 증가도 원인이 됐다.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 증명(Proof-of-work) 방식의 암호화폐는 트랜잭션을 검증하고 동시에 새로운 토큰을 생성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컴퓨터가 필요하다. 전국의 데이터 센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따라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값비싼 장비와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앞서 파산 보호를 신청한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코어의 핵심 고객이었던 점도 악재가 됐다. 파산 절차 중에 셀시우스의 부채가 탕감됐고 이 과정에서 코어의 대차대조표에 부담을 줬다.
코어 사이언티픽 관계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채무자들에게 상환하면서 채굴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임대 장비와 관련한 부채를 갚기엔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도 “코어 사이언티픽이 빚을 갚기 위해 사업을 정리하는 청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최우선 채권자들과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