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美 통화감독청(OCC)의 마이클 쉬 청장 대행은 미국 은행들이 테라 및 FTX 사태를 연달아 겪으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건 이것이다. 은행의 관심이 암호화폐 리스크가 부각된 테라 및 FTX 사태 후 감소했다는 점”이라면서, “FTX 파산으로 암호화폐 산업의 리스크 관리 관행의 취약점과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이 리스크 전염 리스크가 높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OCC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서에 ‘신흥 리스크의 특별 주제’를 새롭게 추가했는데 “암호화폐 산업의 리스크 관리 관행이 성숙하지 않다. 대다수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올해 발생한 사건들에 대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백만 명의 투자자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월가 투자은행 중 하나인 JP모건 “美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내년 하반기 최종금리를 6.5%로 설정할 가능성이 약 28%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해당 시나리오에서 증시, 채권, 신용 자산이 모두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붕괴되는 ‘아마겟돈(종말)’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뜨거울 경우 미국의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치인 5%를 훌쩍 넘어 내년 하반기에는 최대 6.5%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월가에서는 미국의 최종금리 6.5% 도달 가능성을 10%로 예상하고 있는데, JP모건이 해당 시나리오를 분석해본 결과 가능성은 28%에 달했다”며, “연준이 가장 최근 기준금리를 6.5% 수준으로 유지했던 2000년대처럼 대부분의 자산이 흘러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PM) 주앙 마르코 브라가 다 쿠냐가 코인데스크 기고문을 통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의 ‘비트코인 회의론’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루그먼은 자신의 칼럼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비트코인 백서에 명시된 목적은 결제 수단이 맞지만, 시간이 지나며 커뮤니티 내에서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용도가 더 부각됐다”면서, “2017년 비트코인의 발전 방향을 놓고 주된 용도에 대한 이견이 생겼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BTC와 BCH로 나뉘어 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커뮤니티 내 지배적인 합의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암호화폐를 규제해야 한다는 그의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진화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2008년 백서만 놓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