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법안이 처음으로 통과됐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하원에서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준비금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두 개의 법안이 통과됐다.
통과된 법안은 SB1025와 SB1373이다. SB1025 법안은 애리조나 주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B1373 법안은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번 법안은 비트코인을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주 재무당국이 전체 보유 자산의 최대 10%를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제프 웨닝거 주하원의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15개 이상의 주에서 유사한 비트코인 비축 입법이 논의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법안은 초기에는 선택적 조치로 운영되겠으나,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중심의 금융 흐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들은 이제 케이티 홉스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주지사 서명 시 애리조나는 비트코인을 공식 보유하는 미국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현재 홉스 주지사는 장애인 지원 법안이 양원을 통과하기 전까지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여서, 법안의 최종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친(親) 가상자산 입장으로 선회한 미국이 연방 정부뿐 아니라 각 주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전략적 준비자산에 편입된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경기 불황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구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졌던 불합리한 가상화폐 규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애니조나주 이외에도 현재 이미 텍사스, 뉴햄프셔, 유타 등 일부 주는 유사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애리조나주에서 최종적으로 비축 법안이 통과되면 다른 지역의 입법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