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ETF에 32억 달러(약 4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운용사 블랙록이 관리 중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는 거의 15억 달러(약 2조15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IBIT는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성공한 ETF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운용 자산은 약 5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IBI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올해 일관되게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아크(ARK) 21셰어즈 비트코인 ETF에 6억2000만 달러,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에 5억7400만 달러 등 일부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ETF의 자금 유입은 통상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심리 확산 등 호재로 해석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주 약 10% 상승하면서 9만4000달러대로 뛰어올라 미국 대선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디 차이트 크립토뱅크 자포은행 투자 총괄은 “비트코인이 9만 5000달러를 회복한 것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투자자들의 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과 강력한 옵션 시장 매수세가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ETF 보고서 발표와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여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5월 중순 공개될 13F 보고서를 통해 기관의 ETF 투자 내역이 확인되면 제도권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