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7일(현재시간) 여느 때보다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쏠렸기 때문인데, 파월 의장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12월 ‘기준금리 동결결정 가능성’도 행사할 수 있는 통화정책의 범위 안에 뒀는데, 그는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보며 12월에 결정해야 할 사항이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겠지만, 확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추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말하기 힘들다”면서,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 선거는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우리는 추측하지도, 예측하지도, 가정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라는 점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강조했는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 튼튼한 노동 시장, 그리고 둔화하는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상당히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방해물이 있다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했지만,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앨런 그린스펀 &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과거 재정 적자가 ‘경제·금융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생각될 때’ 강하게 목소리를 냈던 것처럼, (파월 의장도 의견을 피력할) 의사가 있는 지 묻는 질문에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