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의 선고 공판 연기 요청이 거부됐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담당 판사인 루이스 카플란 뉴욕남부법원 판사는 선고 공판을 연기해달라는 뱅크먼 프리드의 요청을 거부했다.
뱅크먼 프리드 측은 앞서 열린 재판에서 선고일을 4~6주 연기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은 “(송환) 절차에 대해 피고인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진술서는 봤지만,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예금을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주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을 아직 읽지 못했다”고 재판 연기 요청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뱅크먼 프리드 측 변호인은 형량 권고를 위한 선고 면담을 하루 앞두고, 선고 공판일을 내년 3월 28일에서 5월 초중순으로 변경해달라는 서한을 제출했다.
서한에서 뱅크먼 프리드 측은 선고 전 면담을 위해 필요한 자료 수집 등에 추가적인 시간이 걸리며, 선고에 필요한 정부 공개 자료가 내년 2월 2일까지 제출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카플란 판사는 당초 선고일이 내년 3월 28일로 정해졌을 때 피고 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플란 판사는 “선고일이 정해졌을 당시 뱅크먼 프리드 측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피고는 이미 6주 이상 출석 조사를 준비해왔으므로, 면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는 뱅크먼-프리드의 지시 하에 100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을 알라메다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 2020년부터 다른 사람들의 명의로 정치인 등에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해 연방선거위원회를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맨하튼 연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뱅크먼 프리드가 받는 총 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아직 형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뱅크먼-프리드는 최대 1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선고일은 내년 3월 28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