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돼 거래가 시작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알트코인 중 현물 ETF 신청서를 내고 대기 중인 리플(XRP)과 솔라나(SOL)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승인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대선 전까지 신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대한 ETF가 승인되기는 어렵다”면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등으로 ETF 승인을 위한 새로운 제도 프레임워크가 생길 경우, 새로운 ETF 등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리플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미 법원 판결이 나온 상태”라면서 “이에 이더리움 다음으로 현물 ETF가 출시되는 가상자산은 리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비트와이즈가 SEC에 리플 현물 ETF 신청을 마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SEC가 리플사(社)를 상대로 항소했으며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리플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리플 및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받으려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EC는 지난 2020년 XRP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법원은 XRP가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SEC는 항소에 나섰다. 이에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 “(SEC의 항소는)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SEC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시 SEC 위원장 교체 등으로 ETF 승인을 위한 새로운 제도 프레임워크가 생길 경우, 새로운 ETF 등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미 대선 전 새로운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기는 어렵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단기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리플 등 새로운 현물 ETF가 나오더라도 유동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현물 ETF의 등장이 즉각적인 수급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7월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자금 흐름이 아직 ‘순유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