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진행될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을 주제로 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리포트는 미국 시장 조사 업체 모닝컨설트 자료를 인용해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이 22%인 점을 짚으면서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이다. 이로 인해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친가상자산 관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후원금 증가”라면서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가상자산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 달러(4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460만달러)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특히 리포트는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선거자금은 2010년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팩(PAC)을 통해 무제한 후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선 후원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기업은 코인베이스와 리플로 나타났다. 이들이 후원한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다. 페어쉐이크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부유한 슈퍼팩으로 올라섰다.
리포트는 “페어쉐이크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 수립 및 입법이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되게 우상향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체계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