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가 미국 주정부 최초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켈리 에이욧 뉴햄프셔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주의회를 통과한 ‘디지털자산 투자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주 의회 상·하원을 통과했으며, 뉴햄프셔 주 재무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로써 뉴햄프셔주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할 수 있는 첫 주가 됐다.
이번 법안은 비트코인 옹호 단체인 사토시 액션이 제시한 모델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전체 준비금의 최대 5%까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투자 대상은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인 가상자산이나 귀금속으로 규정했다. 가상화폐 중 이 기준을 충족하는 투자 대상은 비트코인뿐이다.
비트코인이 시총은 약 1조93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200억 달러 가량이다.
또 법안은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모든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안전한 관리 방안도 담겼다.
국영 다중 서명 지갑, 적격 수탁기관, 또는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서만 자산을 보관하도록 명시했다.
이를 통해 납세자의 자금 보호, 장기적인 안정성, 재정적 책임 및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데니스 포터 사토시 액션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립자는 “사토시 액션이 이 모델을 만들었고, 뉴햄프셔가 이를 법으로 제정했으며, 이제 전국의 모든 재무 담당자들이 이 로드맵을 따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법안은 납세자들의 돈을 보호하고, 준비금을 다각화하며, 주 재정의 미래를 보장하는 동시에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 네트워크를 수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며 “뉴햄프셔는 단순한 법안 통과를 넘어 새로운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뉴햄프셔주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법안 통과는 다른 주들에게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비트코인의 미국 제도권 편입 기대감은 호재로 작용한다.
앞서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여러 주에서도 유사 법안이 논의됐으나, 플로리다는 최근 관련 법안을 본회의 표결 없이 철회했고, 애리조나에서는 주지사 거부권 행사로 관련 법안 통과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