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업체 매크로 하이브가 “최근 발표된 미국의 1월 경제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8%까지 올려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 이자 매크로 하이브의 수석 전략가를 맡고있는 드워 프레코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도, 시장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 사이 미국의 가계 부채가 줄어들고 대차대조표가 매우 견조해졌다.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면역력이 생겼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배경에 ‘임금·물가 소용돌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임금·물가 소용돌이’란 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임금이 올라서 마치 소용돌이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또한 이날 외신에 따르면, 간밤 공개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적다는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티예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이 최근 견조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보기 전부터 매파적이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연준이 3월 FOMC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연준 위원들로부터 매파적 발언을 많이 듣겠지만, 동시에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높이기 위한 기준은 여전히 매우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FOMC는 오는 3월 21~22일 이틀간 진행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알려진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가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인플레이션 재점화, 기업 실적 둔화, 고강도 긴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미국 경제를 둘러싼 4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각각 1)연착륙(40%) 2)디스인플레이션 무착륙(20%) 3)인플레이션 무착륙(20%) 4)경착륙(20%)”이라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더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3~4%까지 떨어질 경우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데니 대표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실질 GDP가 2~3% 수준으로 집계되는 디스인플레이션 무착륙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20%에 달한다”면서, “이 시나리오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견조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50%~5.75%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