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30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관련 자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들은 백악관이 최근 공시한 문서를 토대로 AI·가상화폐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가상화폐를 포함해 2억 달러(2900억원) 이상을 관련 자산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대상에는 이들 가상화폐와 함께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 가상화폐 기반의 인덱스 펀드(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도 포함됐고 멀티코인 캐피털, 블록체인 캐피털과 같은 가상화폐 중심의 사모펀드 지분도 있었다.
색스는 개인적으로 이들 자산의 8500만 달러 규모를 보유했다. 나머지는 그가 소유한 크래프트 벤처스를 통해 갖고 있었다.
다만 색스는 백악관 입성 전 대부분의 이들 디지털 자산 관련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공시됐다. 이는 AI·가상화폐 정책 책임자로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가 남아 있으나, 이는 전체 투자 자산의 0.1% 미만으로 매각이 임박했다고 공시는 전했다.
색스는 크래프트 벤처스가 일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투자 펀드에 여전히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색스의 이 같은 대규모 매각은 트럼프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과 비교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정책에 따라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도 여러 차례 출시했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경우 스페이스X는 국가정찰국과 18억 달러 규모의 스파이 위성 구축 계약을 하는 등 정부 계약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머스크 외에도 여러 내각 구성원이 다양한 가상화폐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머스크, 백악관, 상무부 대변인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여러 인사들도 가상화폐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투자 회사인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가상화폐 테더 관련 투자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