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가능성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상승세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11만달러를 재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5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치는 5월 23일 기록했던 11만1970달러다.
비트코인 상승 원인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9일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6시간 넘게 진행된 첫날 협상을 마무리하고,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협상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면서 “물론 중국은 만만치 않으나 일단은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심리 안정에 힘입어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도 0.31%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상승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리서치 기업 10X 리서치는 “최근 몇 주 전까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바닥을 찍고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 갑자기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강한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플랜비는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가 75를 재돌파할 경우 역사적 패턴상 강력한 상승장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흐름대로면 비트코인이 이달 말까지 13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