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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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불법 사이트 운영자에 비트코인 3조 압수…역대 최대


독일 경찰이 시가 3조원에 육박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피의자 1명으로부터 압수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경찰은 과거 불법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했던 40대 남성 A씨로부터 20억 유로(약 2조8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이는 독일에서 압수된 암호화폐 중 가장 많은 액수이다. 케이 안데르센 작센주 경찰 대변인은 “지금까지 독일 사법당국이 비트코인을 압수한 것 중 최대 규모”라며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때까지 이 돈은 당국의 비트코인 계좌에 보관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주인인 A씨는 프로그래머인 독일 남성으로, 10년 전 불법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을 비트코인으로 세탁했는데, 개당 6000만원 이상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불법 동영상 사이트 ‘movie2k.to’를 운영해 저작권 침해 및 자금세탁 혐의로 2019년 체포됐다.

A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한때 독일 내 방문자수 상위 25개 웹사이트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에 2013년 폐쇄되기 전까지 5년간 영화 88만편이 불법으로 다운로드됐다.

독일 당국이 2013년 이 웹사이트를 폐쇄한 뒤 유사한 이름의 사이트가 여러 개 생기기도 했다.

A씨는 이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을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그 가치는 코인당 4만 유로(약 57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수사에 협조해온 A씨는 이렇게 모은 비트코인 5만개를 이날 독일연방 형사경찰청(BKA)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송금했다.

통상 범죄 수익을 암호화폐로 보관할 경우 수사 당국의 추적을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순순히 암호화폐 지갑 로그인에 필요한 자격증명을 직접 실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부당이득을 반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YT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체포된 뒤 10개월 후인 2020년에도 당국에 2500만 유로(약 36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냈던 바 있다.

경찰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 그를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NYT는 “A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수사에 협력하고 있으며 곧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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