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한 번에 2조원 넘는 암호화폐를 절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N는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해커들이 한 차례 ‘사이버 절도’로 15억 달러(약 2조 1465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쳐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약 40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북한 해커들은 몇 분 만에 북한의 한해 국내총생산(GDP) 상당 금액을 훔쳤다. 훔친 금액 가운데 약 1억6000만 달러는 주말 동안 여러 계정을 통해 세탁됐다.
암호화폐 추적업체인 TRM 랩스는 “북한은 단 한 번의 해킹으로 작년에 훔친 암호화폐의 거의 두 배를 탈취했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킹을 통해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과정에 큰 도전을 제기했다”고 짚었다.
닉 칼슨 TRM랩스 분석가는 “이런 규모의 해킹은 본 적이 없다”며 “불법 금융 네트워크가 엄청난 양의 돈을 그렇게 빨리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CNN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해논 상태로 알려졌다.
CNN은 “핵개발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해킹 부대의 암호화폐 절도가 필수적인 수입원”이라며 “대규모 암호화폐 강도 사건이 실행되면 북한 요원들은 평양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탈취된 돈은 여려 유형의 디지털 통화를 통한 일련의 스왑을 거쳐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환전된다”면서 “자금 세탁 과정을 감시하는 미국과 한국의 법 집행 기관 요원들은 보통 몇 분 안에 도난당한 돈의 일부를 압수한다”고 짚었다.
또 “미국 등의 수사관들이 현재 바이비트에서 도난당한 15억 달러 중 일부를 환전 과정에서 가로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 그룹은 지금까지 도난당한 자금 중 약 43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알렸다.
이번 해킹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막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칼슨은 “정부와 업체의 현재 전략은 효과가 없다”며 “지금 당장 북한의 해킹을 억제하고 처벌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