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3월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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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커, 바이비트서 훔친 가상화폐 빠르게 세탁 중”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한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를 빠르게 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해 탈취한 자금 약 14억달러(약 2조370억원)를 빠르게 세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해커들이 36만1000이더리움(ETH), 9억달러(약 1조3095억원) 상당을 자금세탁을 하는 믹서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변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벤 저우(Ben Zhou) 바이비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 해커들이 약 9억달러 상당인 36만 1000이더리움(ETH)을 믹서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변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금액은 탈취 금액의 약 50%가 넘는 수치이지만 여전히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도난당한 자금의 77%는 추적할 수 있고, 20%는 사라졌으며 3%는 동결됐다”라고 안내했다.

또 “현재 11개 기관이 자금 동결을 도왔다”면서 “11명의 현상금 사냥꾼에게 약 217만8700달러가 보상금으로 지급됐다”라고 알렸다.

다만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금액 중 2억8000만달러 상당은 복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커들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탈취 자금을 조만간 현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 구 클로인트 가상자산 추적분석 센터장은 “이번 자금세탁 과정에서 북한 해커 조직이 다수의 지갑 주소를 활용한다”면서 “자금을 소규모로 분산해 북한 노동자들을 통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달 21일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해 14억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서는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가상자산 탈취 사건이다.

이후 벤 저우 CEO는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첫 현상금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자금을 추적 중이다.

이 플랫폼은 일종의 크라우드소싱(대중의 지식이나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가상자산 지갑을 연결하면 도난 자금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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