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후 몇 주 동안 순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일부 회사의 운용 자산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암호화폐 펀드 발행사들의 경우, 새로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응하여 유럽 BTC ETP 상품의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도 했지만, 캐나다와 미국의 일부 펀드 발행사는 수수료 인하 없이 동결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예로 퍼포즈 인베스트먼트, 프로셰어즈, 그레이 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의 경영진은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 펀드에서 자산이 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념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들은 보다 낮은 운용 수수료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들을 따돌리기에 바쁜 상황인데, 1.5%의 관리 수수료가 부과되는 그레이 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신탁 ETF(GBTC)를 제외한 미국 현물 비트코인 펀드의 수수료는 0.19%~0.30% 사이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그레이스케일, 그들의 입장을 고수하는 목적?!
그레이 스케일의 글로벌 ETF 책임자 데이브 라발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거래소 ETF 컨퍼런스 패널에서 회사가 1.5%의 연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GBTC는 2013년에 출시되어 ETF로 전환하기 전까지 자산 규모 280억 달러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여줬다. 현재 자산 규모는 약 230억 달러로, 여전히 두 번째로 큰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약 5배에 달한다.
라발은 “수수료는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한 가지 측면이며, 수수료가 가장 중요하다면 그것은 고객의 선택”이라면서도, “하지만 ETF 투자자에게는 암묵적 비용과 유동성, 트랙 레코드, 펀드 규모 등 다른 고려 사항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수료를 부과 하고 있는 또 다른 BTC ETP 상품 운용사 퍼포즈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21년 2월 캐나다의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세계 최초로 실물 결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ETF를 출시했다.
퍼포즈 비트코인 ETF(BTCC)는 출시 한 달 만에 관리 자산 7억 4천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2023년에는 15억 달러 이상의 자산 규모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트랙인사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TCC는 2023년에만 4억 8천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2024년 부터 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퍼포즈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운영 책임자이자 상품 책임자인 블라드 타세브스키는 “최근의 BTCC 자금 유출이 반드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며, 자사 BTC ETF에 부과되고 있는 1.5% 수수료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타세브스키는 블록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자사는 강력한 가치 제안과 탄탄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미국 펀드와 차별화되는 자사 펀드의 이중 수탁 모델(현물 BTC를 제미니 트러스트 컴퍼니와 코인베이스가 보유)을 언급했는데, 또 BTCC의 “대량 거래 기반 지원”이라는 역사와 해당 ETF가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 모두 표시된 단위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수수료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해당 자산 클래스의 현 단계에서는 수수료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으로 본다.”
반면 퍼포즈의 수밋 로이의 경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출시가 캐나다 기반 자사 BTC ETF 상품을 쓸모없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자사 ETF는 미국에 상장된 ETF에 비해 캐나다 ETF 구매가 더 쉬운 캐나다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으며, 퍼포즈는 또한 비트코인 현물 펀드의 통화 헤지 버전을 제공함으로써 캐나다 투자자들이 USD-CAD 환율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4월 출시된 3iQ 코인셰어 비트코인 ETF(BTCQ)는 현재 수수료 구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3iQ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코너스는 “검토 과정의 일부에서는 추적 오류와 같은 투자자의 기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거래 및 운영 프로세스를 정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규제 기관과의 정기적인 협력, 수탁자/보조 수탁자 모델의 고유한 벨트 앤 서스펜더 접근 방식 등…이러한 요소와 기타 요인들이 고객 보호에 더해져 기타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록웍스에 말했다.
한편, 유동성 측면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인해 피해를 입은 또 다른 펀드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전략 ETF(BITO)인데, 이 상품의 수수료는 0.95%이다.
이와 관련해 ETF.com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보유한 최초의 미국 ETF인 BITO는 1월 11일 현물 펀드가 출시된 이후로 3억 7,6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견뎌냈는데, 2023년에는 5억 5,6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프로셰어즈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시메온 하이먼은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경우 “성숙하고 유동적이며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현물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명확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이먼은 BITO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라 신고된 펀드라는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는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경우,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승인이 이뤄졌다.
특히 그는 “(우리 BTC 선물 ETF의 경우) 독립적인 이사회 감독과 자산 보호 요건을 포함한 특정 투자자 보호의무가 있지만,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