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이 규제 리스크에도 주식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닛케이아시아는 블록체인 데이터플랫폼 체이널리시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반 암호화폐 장외시장의 거래량은 올해 2분기 237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 정부가 2021년에 주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후 사용자들은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장외 플랫폼과 P2P 거래 네트워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은 2019년 세계 채굴량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과거 가상화폐 채굴산업을 주도했으나 2021년부터 가상화폐 관련 거래를 금지하면서 강경한 암호화폐 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 활동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대신 중국 정부는 홍콩이 가상자산 사업의 운영을 규제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초 홍콩은 미국·캐나다 등 여타국과 달리 가상자산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현지 가상자산 산업이 자리잡기 유리한 정책을 펼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격화되는 중에도 홍콩은 모든 가상자산 거래 사업자에 대한 적극 지원지하겠다고 표명하고 ‘가상자산 낙관론’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도 글로벌 거래소가 제공하는 장외거래 시장에 다양한 경로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체이널리시스가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하락할 때 암호화폐 장외 시장으로의 유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에릭 자딘 체이널리시스 사이버 범죄 연구 책임자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소셜미디어 그룹의 채널을 통해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중첩된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사례도 자주 있어 데이터는 중국 장외시장의 규모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