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례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규제를 강조하며 홍콩의 사례를 부각시켰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 코인마켓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51개 지역들이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기존 법률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법률을 제정해 규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본토는 2021년 9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면서 “반면 홍콩은 암호화폐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또 “홍콩은 2023년 6월부터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해 허가받은 거래소의 소매 거래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홍콩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같은 주요 금융사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고객 모니터링에 암호화폐 거래도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 체계에 통합하려는 홍콩의 규제 방식이 전환됐음을 보여준다”면서 “홍콩은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활동과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 간의 연관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결제 시스템과 소매 투자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 경제에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은 암호화폐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6월에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암호화폐 라이선스 제도를 공식 도입했다. 라이선스를 받은 거래소들은 리테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11월 홍콩 정부가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암호화폐 세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도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HK비트EX(HKbitEX), 어큐물러스(Accumulus), DFX랩스, EX.IO 등 4개 거래소에 대한 라이선스를 추가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