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가 점차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22일 외신들들을 종합하면 중국 최대 음식 배달 앱 중 하나인 메이퇀은 디지털 위안에 대한 스마트 계약 기능을 도입했다.
스마트 계약 기능은 매일 8888위안(약162만원) 규모의 경품을 나누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사용자가 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고 디지털 위안으로 결제를 하면 스마트 계약 기능이 실행되고, 특정 키워드가 일치하면 상금의 일부가 지급된다.
특정 키워드는 구매 물품 목록, 가맹점 이름 등 주문정보를 검색해서 포함돼 있으면 된다. 키워드는 매일 변경된다.
중국 최대 소비 대목인 춘제를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로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사례도 나왔다.
중국 선전(深圳)시는 춘제 연휴 기간 외식을 장려하면서 1억 위안 규모의 외식 쿠폰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紅包·돈 봉투)를 배포한다.
특히 올해 설 연휴에는 디지털 위안화를 현금처럼 선물하고 송금할 수 있는 ‘레드 패킷’ 기능도 출시했다.
세뱃돈을 주고 받는 것처럼 디지털 위안화를 모바일 앱을 통해 선물받고 이를 현금처럼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또 중국에서는 디지털 위안화로 증권을 매수할 수도 있다. Soochow Securities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이 같은 구매가 가능하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2차례 이상의 대규모 시범 서비스를 거치며 지난해 말까지 약 136억위안(약 2조5000억원) 이상의 유통량 달성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중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일반 결제, 주식 매입 등에 시범 활용해왔다.
올해부터는 디지털 위안화가 증권 시장에서 주식 매입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끼리 비접촉 결제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전송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활용 사례 확장은 최근 디지털 위안화 사용률이 감소하면서 이를 다시 활성화하고자 취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가 중국 위안화 전체 유통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