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원 확인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와 함께 신원 확인을 위한 ‘리얼DID'(RealDID) 시스템을 도입한다.
BSN은 2019년 중국 정부가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구축한 블록체인 인프라다. 중국 기업들은 BSN을 활용해 비용 부담 없이 손쉽게 디앱을 개발·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SN은 중국 국가정보센터와 현지 빅테크 기업 차이나 모바일,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리얼DID는 실명 인증, 개인정보 암호화, 포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로그인, 사업자 등록증 등 각종 증명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리얼DID 서비스가 출시되면 사용자는 DID 주소와 개인 키를 사용해 익명으로 웹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다. 정식 서비스 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BSN 측은 리얼DID에 대해 “중국 인민이 온라인 포털 등에 직접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리얼DID의 신원 확인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 보인 효과가 높다”며 “세계 최초로 중국이 실명 및 신원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리얼DID에 입력된 비즈니스 데이터와 개인 정보는 분리된 상태로 유지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위챗, 시나 웨이보, 더우인 등에서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자는 자신의 실명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국영 언론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50~10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및 후원자 실명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며 “이러한 조치는 신뢰를 높이고 대중의 감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전부터 ‘중국판 X’로 불리는 웨이보는 사회, 군사, 경제-금융, 법률, 의료 등 전문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실명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뷰티, 여행, 음식, 일상 생활 등의 주제를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은 이 규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인플루언서들의 신원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실명을 공개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인플루언서들은 광고 수입이나 ‘던지기’와 같은 다른 수익 창출 방법에 제약을 받게 되며, 다른 사용자의 추천에서도 제한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