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크립토 윈터 여파로 적자전환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매출 4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26억원에 비해 8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58억원, 당기순손실은 501억원으로, 2021년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과 비교해보면 영업손실 규모가 12배가량 증가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손실은 ‘테라 사태’, ‘FTX 사태’ 등에 따른 ‘크립토 겨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의 시가 총액은 반년 만에 4조원이 증발했다.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같은해 상반기(23조원)보다 1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또한 5조 3000억원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3조원으로 43%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에 암흑기는 매출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매출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코빗의 올해 수수료 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8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막대한 영업비용 지출도 한몫했다. 코빗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402억원에 달했다. 특히 광고비 지출이 143억원으로 전년 29억원에 비교하면 5배가량 늘었다. 코빗은 지난해 광고 모델로 배우 주현영과 마동석을 택하고, TV 광고를 하는 등 큰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당기순손실도 501억 7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21년 코빗은 당기순이익 198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선전비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추이에 따라 적극적인 가상자산 상장 정책을 펴는 등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 5대 거래소 중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한 거래소가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 3곳으로 늘었다. 업비트와 빗썸은 실적이 감소하긴 했지만 적자는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