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7월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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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中 투자자들, 금지된 비트코인 눈돌린다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경제와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자 가상화폐에 대한 은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5일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본 중국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금융업체의 임원인 딜런 런은 1년 전 약간의 돈을 가상화폐로 옮기기 시작했다.

런은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지역의 소형 은행에서 발급된 은행 카드를 이용해 그레이마켓(일반시장과 암시장의 중간 형태)의 중개업자를 통해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거래당 한도를 5만 위안(932만원)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현재 런은 약 100만 위안(약 1억86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런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 주식 보다도 많은 비중이다.

투자 이후 가상화폐는 45% 올랐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3년 동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런은 “비트코인은 금처럼 안전한 피난처”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침체 상태인 자국 주식·부동산 시장보다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경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22일 2019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가상화폐 거래 및 채굴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가상화폐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매체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중국인들은 주로 회색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본토에선 가상화폐가 금지되고 있으나, 바이낸스나 OKX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나 기타 장외 채널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해외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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