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창펑 CEO는 29일(현지시각) 뱅크리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약세장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밈(meme) 코인에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는 다음 강세 요인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할 자금이 준비됐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강세장을 이끌 요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밈 코인의 열풍이 불고 있다. 밈 코인이란 대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나 콘텐츠를 본떠 만든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밈 코인은 범위가 무궁무진하고 유행에 따라 탄생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 값이 매우 싸기에 진입 장벽도 낮다.
가장 유명한 밈 코인으로는 시바견을 본떠 만든 ‘도지코인(DOGE)’이 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으면서 밈 코인의 성공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페페(PEPE), 호머 심슨, 스폰지 등 밈 코인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페페 코인은 가상자산 전문 시황업체 코인마켓캡이 전날 선정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Trending) 코인 중 1위를 기록했다.
페페 코인은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 캐릭터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밈 코인으로, 바이낸스, 후오비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중 호머 심슨을 본떠 만든 호머 심슨 코인도 단기간 가치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창펑 CEO는 “암호화폐 시장의 추세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면서 “강세장 동안 투자자들은 과대 평가된 투자처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힘든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며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금액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때 은행 인수를 고려했지만, 은행이 현지 규정을 광범위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은행은 비싸고 리스크가 크며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밈 코인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에릭 자르딘 사이버 범죄 연구 책임자는 “밈 코인은 대부분 가치에 대한 근거가 없고 명확한 개발 주체 또한 없기 때문에 유행에 따라 매우 큰 가격 변동성을 보인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