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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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큰손’ 피터 틸, 다시 가상화폐 투자중


실리콘밸리의 ‘큰손’ 피터 틸이 설립한 벤처 캐피털 회사 파운더스 펀드가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운더스 펀드가 지난해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각각 1억달러씩 총 2억달러(약 2657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운더스 펀드는 작년 여름 3만 달러(약 3985만원) 미만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집했다. 정확한 평균 매입 단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운더스 펀드는 가상화폐 시장 초기 기관 투자자 중 하나로, 2014년부터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하기 전 비트코인을 매도해 약 18억달러(약 2조391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파운더스 펀드의 사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실리콘 밸리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피터 틸이 다시 가상화폐 투자에 복귀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재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상화폐는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 자산가들의 인기 투자 전략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2년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와 당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며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떠나갔다.

그러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계기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파운더스 펀드가 대규모 베팅을 걸었다”면서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및 다른 대형업체의 붕괴로 시장 폭락, 업계 손상, 규제 단속을 겪었던 암호화폐 산업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터 틸은 핀테크 기업 페이팔과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를 공동 설립자한 억만장자 투자자이다.

틸은 파운더스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 메타 등 150여개 IT 기업에 투자했으며, 현재 120억달러(약 15조9396억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조이 크루그를 파트너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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