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코인마켓캡 기준 7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1억원을 넘어섰다.
11일 오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7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한때 장중 최고가로 비트코인은 1억2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83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21년 11월 9일(8270만원)의 전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9000만원대에서 거래돼왔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를 인용, 이날 장중 비트코인 가격이 7만488달러를 찍었다”며 “이 같은 상승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영향이 가장 컸다. ETF 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므로 비트코인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출시된 이후 73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또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큰 영향을 줬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이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줄어들면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2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극단적 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