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마침내 3만1000달러선 마저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14일 오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 이상 상승하면서 3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3만1000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일 미국증시가 물가 둔화 추세를 확인하면서 랠리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1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3%), 나스닥지수(1.99%)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상승 동력은 생산자물가지수(PPI)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더이상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게다가 이더리움이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10% 이상 폭등해 시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머지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대규모 업그레이드로,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되는 점이 핵심이다.
해당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은 2100달러를 넘었다. 이더리움이 2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도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우려와 달리 수급 부담은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시장은 상하이 업데이트 이후 이더리움의 프로토 댕크샤딩 업그레이드 등 확장성 개선 계획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상승세 속에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68을 기록하며 ‘탐욕’ 단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