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때 2만6000달러 벽 마저 무너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2만5000달러선으로 내려앉으면서 최근 2개월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세는 미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에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계열사에 440억달러(59조원)의 과세 조치를 내렸다.
또 미국의 대형 가상자산 업체 점프 스트리트와 제인 스트리트가 미국 내 가상자산 사업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는 점도 알려졌다.
점프 스트리트는 미국 내 실물 정산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 조성을 멈추고, 제인 스트리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미국 내 일부 거래소에서 실물 정산 가상자산 파생상품 매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또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도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으로 국가부도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 중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과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이번 상황이 앞선 다른 사태들이 결국 그랬던 것과 같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폭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밈 코인 페페코인 가격이 지난 한 주 60% 이상 폭락한 것도 비트코인 하락에 불씨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의 우려를 점치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Fx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3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달 최고치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며칠 동안 2만5000달러로 되돌아 가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49점(중립적인)을 기록했다. 이는 한 주 전(61·탐욕적인)보다 12점 하락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