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협상 교착으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25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 이상 하락하면서 2만6000달러선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이날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한 미국증시에 주목하며 동반한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59포인트(0.77%) 낮아진 3만2799.92로 장을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4포인트(0.73%) 내린 4115.24로, 나스닥지수는 76.08포인트(0.61%) 떨어진 1만2484.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하락은 부채한도 협상 진통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 측 협상팀이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부채한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공화당 강경파 그룹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에게 부채한도 협상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코인전문사이트 크립토뉴스는 “비트코인이 2만 6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면서 “2만 6800달러 인근의 지금 비트코인 움직임은 단기 흐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여기서 밀리면 2만 6000달러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1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0·중립적인)보다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