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 업계의 또 다른 플레이어가 파산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수년간의 손쉬운 돈벌이가 끝나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더 많은 흔들림이 있을 것”이라며, “이제 취약한 업체들이 줄파산할 것이고, 인터넷 버블처럼 업계가 정리될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규제 프레임워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바하마 당국은 FTX 디지털 마켓 공동 대표 라이언 살라미가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충당하는데 고객 자금을 사용했다”고 시인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내용은 11월 9일 살라미와 바하마 증권 위원회 사이의 대화내용이 공개되며 알려졌으며, 살라미는 지난해 FTX에 합류했는데 그전까지 알라메다 리서치의 장외거래(OTC) 총괄로 재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관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7일 평균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지난 11월 초 대비 40.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크립토컴페어의 제이콥 조셉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선물 포지션 청산이 감소세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따라서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 규모 감소는 업계 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일부 美 의원들이 FTX 사태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자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미등록 암호화폐가 자주 거래되는 거래소 및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에 초점을 맞춰 수차례 기소를 진행했다”며 “SEC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거래소에 대한 조사에서, 복잡한 조사를 완수하는 데 통상 2년 정도 걸린다”면서, “우리가 기소해 승소하면 많은 이용자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美 공화당의 톰 에머 하원의원은 “겐슬러 위원장은 테라, 셀시우스, 보이저, FTX 등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한 의회의 해명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하며, “의회에 나와 증언하고 자신의 규제 실패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고 비판을 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