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6월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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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루나’ 폭락 예상했나…김앤장에 수십억원 송금


검찰이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전후로 테라폼랩스 자금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싱가포르에 있는 테라폼랩스 본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수십억원의 거액이 김앤장에 송금된 것을 확인했다.

이 돈은 테라·루나 코인이 폭락한 지난해 5월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개월 간 테라폼랩스 계좌에서 김앤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부터 김앤장에 보낸 돈은 9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금된 돈이 통상 자문료보다 많다는 점을 의심해 어떤 명목으로 돈이 흘러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코인 폭락을 예상하고 미리 법적 대응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회사가 보유한 코인을 현금화한 것이면 횡령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범죄수익 추징 요건이 충족한다면 추징 보전도 가능하다.

검찰은 권 대표의 가상자산 외 국내 재산도 파악해 동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의 재산 71억원 정도를 추징보전 청구해 법원에서 심리 중”이라며 “스위스 예금계좌 및 해외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동결하기 위한 사법공조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권 대표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붙잡힌 뒤 현지 검찰로부터 위조여권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

몬테네그로에서의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권 대표의 신변 확보를 두고 미국과 한국의 쟁탈전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 못지 않게 권 대표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내며 자국 송환을 위해 분주하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범죄인 인도 요청에서 미국이 한 발 더 빨랐다는 현지발 언론보도가 나왔다. 다만 송환국 결정은 선착순은 아니어서, 어느 나라가 범죄인 인도 청구를 먼저 했다고 해서 권 대표 신병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앞서 검찰은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국내·외 재산 중 2400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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