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구금 중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씨(32)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위한 ‘6개월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
여기에다 권 씨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현지 특별검찰청 소환 조사까지 예정됐다.
이와 관련해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권 씨와 권 씨 측근 한 모 씨에 대한 한국의 송환 요청에 따라 6개월 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권 씨 일행은 앞서 지난 11일 위조 여권 혐의 첫 재판에서 포드고리차 지방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아냈지만, 고등법원의 구금 명령으로 계속해서 현지 구치소에 머무르게 됐다.
또한 포베다는 특별검찰청이 권 씨를 16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권 씨가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인 지난 11일 몬테네그로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 부터 인연을 맺고 정치자금을 후원해왔다고 폭로하는 ‘옥중 서신’을 몬테네그로 유력 인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가 스파이치 대표에게 ‘검은돈’을 제공했다는 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특별검찰청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파이치 대표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에 자신과 당시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권 씨로 부터 정치 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반박을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 11일 실시된 몬테네그로 조기 총선 결과 스파이치 대표가 이끄는 ‘지금 유럽’이 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공식 선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스파이치 대표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
한편, 앞서 몬테네그로 특별검찰청은 지난 14일 권 씨와 한 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의 내부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