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이중훈 COO(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를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1981년생으로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학위를 취득하고 홍콩 골드만삭스 아시아본부 상무,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4월 고팍스에 합류했다.
그는 바이낸스와의 소통이나 레온 싱 풍 대표의 한국 방문 시마다 통역을 도맡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바이낸스와 고팍스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팍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최선을 결과를 찾아내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법, 규제, 문화, 정서까지 고려해 사업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가결했다”며 “다만 아직 서류 작업은 남아 있는 상태로, 현재 대표이사가 외국인 대표인 만큼 등기 처리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겸 현 고팍스 이사회 의장은 대표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또 고팍스는 등기부등본을 변경한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 신고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정확한 신고 제출일은 아직 미정이다.
이번 선임은 금융당국이 고팍스에 대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서 수리가 길어지자 원활한 소통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 2월14일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바이낸스의 레온 싱 풍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등기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가 석 달 넘게 진행되지 않자, 외국인 대표이사가 아닌 내국인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강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고팍스는 경영권을 인수한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변경신고서 수리가 완료되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에 묶여있는 자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