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 CEO의 증권관련 법률 위반을 이유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유용해 자오창펑가 별도로 관리하는 기업으로 몰래 빼돌렸다”면서 “또한 시세조종을 방지하는 시스템에 대한 거짓말까지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투자자가 바이낸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규제 조건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고의로 규제를 회피해 시장 위험성을 키웠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이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제소되는 등 미국 감독기관의 표적이 된 상태다.
앞서 미국 CFTC는 올해 3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상대로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를 러시아 제재 회피 통로 의혹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과거에도 이란이 받는 제재와 관련해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민원이 제기돼 법무부가 관련 내용을 파악한 적이 있다. 이후 바이낸스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미국 국세청이 자금세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의 거래를 지원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 CEO가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한 회사다. 주요 사무실은 싱가포르에 있고 서류상 회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다.
바이낸스는 법적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규제당국 및 사법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질의 응답에거 규제 요건을 준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해커 등 악의적인 행위자가 거래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에 우리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거래소나 금융기관은 없을 것”이라며 “자금세탁방지나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요건 준수는 물론,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제재 원칙과 도구를 통합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