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 등에 가상자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미국 투자 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은 미국 투자 관리 업체 아크인베스트의 야신 엘만드라 애널리스트가 아크 인베스트 고객에게 보낸 메모를 보도했다.
엘만드라는 “미국이 아랍에미리트, 한국, 호주, 스위스 등의 국가와의 암호화폐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가상자산 유동성이 급감했다”면서 코인메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이 3월 200억달러에서 지난 주 40억달러로 75% 급감한 것을 짚었다.
이어 “잘 설립되고 믿을 수 있는 기관들로 채워졌던 미국의 암호화폐 생태계는 이제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류시킬 수 있는 공백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기존 기업과 암호화폐 분야의 신규 진입자 모두를 낙담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엘만드라는 미국 가상자산 업계 대형 마켓 메이킹 업체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트레이딩의 사례를 언급했다.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트레이딩이 규제 불확실성으로 미국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스트리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진출 계획을 줄이고 있으며, 점프 트레이딩 산하 가상자산 거래 부서 점프 크립토는 미국 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점프 크립토는 미국 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미국을 떠나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엘만드라는 “미국 규제당국에 비판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는 방문했다”면서 “아랍에미리트가 코인베이스의 전략적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록체인 송금 프로젝트사인 리플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도 미국의 혼란스러운 규제 환경을 지적한 바 있다.
최근 그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가상화폐 규제가 혼잡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의 업체가 유럽 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가상화폐 기업들의 탈(脫)미국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