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반의 가상자산 거래소 비츨라토가 미국이 범죄자금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프랑스와 공조해 비츨라토를 압류하고 러시아 창업주를 체포했다.
비츨라토는 마약 등 불법 거래시 송금을 위해 활용된 자금세탁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츨라토 설립자는 40세 아나톨리 레그코디미포로 전날 마이애미에서 체포됐다.
미 법무부와 재무부는 “레코디모프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츨라토는 주요 돈세탁 문제에 연루돼 있다”면서 “프랑스와 유럽 당국이 비츨라토 가상자산과 컴퓨터 서버를 압류했다”고 전했다.
또 미 재무부는 거래소를 무력화하고 자금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비츨라토를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기업으로 지정했다.
비츨라토의 불법 거래는 다크넷 마켓과 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비츨라토는 지난해 세계 최대 다크넷 마켓인 ‘히드라’의 파트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넷 마켓은 마약과 탈취한 금융정보 등이 거래되는 인터넷상의 암시장인데, 히드라는 이러한 암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미 법무부는 비츨라토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7억달러(약 8600억원) 이상이 송금됐다고 밝혔다.
이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뤄진 약 5억달러 거래 중 절반은 러시아 관련 불법 금융 등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야만적이고 부당한 전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하려고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불법적인 이익이 늘어나도록 돕는 범죄 기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불법 행위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 ‘신뢰의 위기가 발생했다”라며 “해당 부문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CNN은 “비츨라토 설립자 체포는 미국 관리들이 너무 오래 사기꾼과 마약상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됐다고 지적하는 디지털 통화를 단속하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의 노력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금융범죄 조사업체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총책임도 “비츨라토 압류는 가상자산 경제의 불법적인 부분을 뒤쫓으려는 미 당국의 매우 전략적인 노력”이라며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