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비트코인 4만개의 보호예수(록업) 해제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GBTC의 록업해제 물량은 1만6240개”라며 “7월에 약 4만개,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의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폐쇄형 펀드로 약 65만1270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총 발행량 2100만 개의 3.11%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레이스케일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되면 시장에는 과도한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물량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JP모건도 지난달 2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GBTC 록업 해제 물량이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히려 GBTC의 비트코인 록업 해제가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록업 해제 GBTC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비트코인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기관이 투자기회로 삼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운용사 앰버그룹(Amber Group)은 “비트코인으로 GBTC에 신탁한 투자자들은 언락 즉시 보유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걸로 다시 비트코인을 사들여 부채를 상환해 기본 포트폴리오로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크라켄 자회사인 CF벤치마크의 수이 청 CEO는 “GBTC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기관의 비트코인 수요가 약해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정반대로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케이이엑스 인사이트의 수석 에디터 아담 존스는 “GBTC 프리미엄은 한 때 과도하게 높았고, 지금은 관심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엄도 낮아졌다. 일단 록업 해제가 끝나면 기관투자자들은 디스카운트를 이용한 투자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황은 투자자들의 손에 달렸다는 의견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GBTC 리스크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 시세 반등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GBTC 투자자 다수가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 가능성이 높아 시장 매물이 쏟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