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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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국민 10명 중 7명 “비트코인 도입 반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기로 한 엘살바도르의 국민 대다수는 비트코인의 법정통화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센트랄아메리칸대학(UCA)은 국민 128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응답자 3분의 2 이상은 정부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결정에 ‘매우 반대'(22.7%)하거나 ‘반대(45.2%)한다고 답했다.

비트코인 법정통화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7.8%에 그쳤다. 또 지금이라도 관련 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66.7%에 달했다.

일반 국민이 비트코인에 대해 정확한 이해나 관심이 없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응답자 10명 중 2명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나머지 중 7명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65.2%는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돼도 계속 달러만 쓰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통용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냐는 질문엔 부자(35.8%), 외국 투자자(21.5%), 정부(14.8%) 등을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비트코인 법정통화가 일반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은 불과 5.8%였다.

중미 엘살바도르 국회는 지난 6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 기존 공용 통화인 미국 달러와 더불어 비트코인도 법화 지위를 갖게 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달러와 비트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보급하는 등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라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엘살바도르를 향한 우려가 높다.

엘살바도르 내 산살바도르 의사당 앞에서는 시위대가 ‘비트코인 반대’ 티셔츠를 입고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엘살바도르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비트코인의 속성상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고, 돈세탁 등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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