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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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범죄 악용 사례 잇달아···미래머니 아닌 ‘블랙머니’?


가상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을 범죄 수익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이 애초 발명 취지와 달리 ‘블랙 머니'(불법 자금)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랜섬웨어(전산망을 마비시켜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 공격을 받은 세계 최대 정육회사 JBS가 해커에 1100만달러(약 12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이 본사인 JBS의 미국 법인장 안드레 노게이라는 이 매체에 “‘몸값’은 JBS의 정육 공장이 더 피해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식품·요식, 축산 업계에 대한 추가적 영향을 막기 위해서 지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에 돈을 주는 건 매우 고통스럽지만 우리 고객을 위해서 옳은 일을 했다”라며 “이 돈을 지급한 덕분에 JBS의 공장이 재가동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노게이라 법인장은 “회사의 외부 자문역들이 해커들과 몸값의 액수를 협상했다”라며 “이런 사실을 FBI에 즉시 신고했다. 모든 과정을 연방 수사기관에 계속 보고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도 5월 7일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 집단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440만 달러(약 49억원)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지불했다.

WSJ는 이들 사건에 대해 “해커 집단의 공격 표적이 자료가 많이 축적된 금융, 유통 산업에서 필수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사이버 공간뿐 아니라 실제 인질·납치 범죄의 몸값이 범죄자에 넘겨지면 돈의 흐름과 경로를 단서로 범죄자를 추적하게 되는 데 가상화폐는 이런 전통적 수사기법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킹 사건은 범행 피해가 광범위한 데다 범행 현장과 범인의 소재지를 특정할 수 없는 터라 가상화폐로 몸값을 지급한다면 검거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범죄단체들이 돈세탁을 쉽게 하기 위해 현금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요구하고 있고,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공식 화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입지를 더욱 넓힐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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