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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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피해자 엑스레이 NFT로 판매하려 한 佛의사


프랑스 한 의사가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피해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NFT 디지털 예술품으로 판매하려다 적발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파르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유럽 병원에서 일하는 정형외과 의사 에마뉘엘 마므장이 당사자 동의 없이 바타클랑 극장 테러에서 살아남은 여성의 엑스레이를 NFT로 판매하려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AK-47 소총탄이 박힌 팔뚝 엑스레이 사진으로, 마므장은 이 사진을 NFT로 판매하는 전문 업체 ‘오픈시'(OpenSea) 웹사이트에서 약 2776달러(약 331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외과의사인 마므장은 자신을 11·13 테러로 다친 환자 5명을 수술했다고 소개하면서, 사진의 주인공은 당시 공격으로 남자친구를 잃었다고 적었다.

해당 판매가 논란이 되자 마므장은 매체에 “병원이나 환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교육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는 단순한 실수였다”며 “환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후회스럽고, 판매를 취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오자 거센 비난을 받게 됐고, 그는 거래소 사이트에서 가격을 지웠지만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마르탱 허쉬 파리시 공립병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부끄럽고 추악하다”고 평가하며 형사 및 직업상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 허쉬는 병원 직원들에게 “이번 행위는 직업 관행에 어긋나고 의료 비밀을 위험에 빠트리며, 파리병원과 공공서비스의 가치에 반하는 행위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11·13 테러 피해자 단체 ‘라이프 포 파리’는 성명을 내고 “직업윤리조차 까먹은 의사라는 사람이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프렌디티 앤 트루스'(Friendity and Truth)도 “악의적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5년 11월13일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IS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테러는 극장을 시작으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식당, 술집, 카페 등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졌고 약 130명이 사망했다.

이에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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