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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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요양급여 46억원, 가상화폐 세탁한 건보공단 직원 덜미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직 중 46억원을 빼돌린 후 가상화폐로 세탁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40대 남성이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지난 9일 저녁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A(44)씨를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2022년 4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건보공단 재정관리실에서 채권관리 업무를 맡으며 알게 된 채권자의 계좌정보를 조작해 진료비용을 본인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돈은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됐던 17개 요양기관의 진료비로, 공단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횡령 사건이다.

A씨는 공단이 병원의 의료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면 진료비 지급을 보류할 수 있는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급보류된 금액을 병원에 지급한 것처럼 허위 입력하는 식으로 본인 계좌로 7차례 송금했고, 특히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환전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경찰청은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피한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행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로, 인터폴 수배 단계 중 범죄인을 체포해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다.

A씨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청은 수사관서(강원청 반부패수사대)·코리안데스크·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한 뒤 약 1년 4개월 동안 추적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A씨를 확인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A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A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검거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나섰다.

지난 5일 주필리핀한국대사 명의 서한문을 필리핀 법무부장관에게 발송했고, 주필리핀 대사관 총영사가 직접 이민청장과 면담을 실시하는 등 공조 역량을 결집했다.

결국 검거 작전 당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A씨의 은신처로 출동해 5시간 잠복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 현지 법집행기관 등과 협의해 A씨의 국내 송환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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