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그 의미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SEC 승인과 함께 정식 출시된다면 4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자산가치가 있을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논쟁거리”라면서도 “SEC 승인 시 상당 규모의 자금이 비트코인 ETF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도 랠리가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있다는 의미”라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하고 ETF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신호가 올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ETF 승인은 기술혁신 사이클에 대한 시장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책 당국이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는 배경에는 비트코인으로 대변하는 가상자산가 기술혁신 사이클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연초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재차 자극할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미국 ETF시장 규모는 첫 해 약 14조 달러,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에는 각각 26조 달러와 39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향후 금과 같은 달러 대체재 역할을 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도입을 고민하고 있고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전세계 금 시가총액인 약 13조 달러도 단숨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기대감 속 비트코인 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면서 “가상자산 관련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평균 거래량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주요 ETF 추이도 거래량과 펀드 흐름 모두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