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나오면서 가격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소폭 하락해 4만5000만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에 SEC가 현물 ETF를 일괄 승인했다는 트윗이 올라오면서 단숨에 4만8000달러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이날 오후 SEC의 X 계정에는 “이날 SEC는 모든 등록된 국내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며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지속적인 투자자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감시 및 규정 준수 조치를 받게 된다”는 트위트가 올라왔다.
하지만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직접 나서 해킹에 의한 ‘해프닝’이었다고 상황을 무마하면서 4만5000달러 선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SEC도 공식계정을 통해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게시됐다. SEC는 현물 ETF의 승인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짝 상승이었으나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이 제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높아진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의 수요는 물론 기관 자금 역시 대량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SEC는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현물 ETF 상품의 신청에 대한 승인 마감일이 이날이기 때문이다.
현재 SEC에는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등 총 11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이 대기 상태다.
다만 SEC가 특정 업체에 선점 우위를 주지 않기 위해 다른 운용사들의 신청도 일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6·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